해면 박테리아 유래 신물질 세계 최초 합성…희귀 암 치료제 개발 새 돌파구

해양 박테리아의 새로운 발견

한국 해양 생명과학의 현주소

미래를 위한 도전과 기회

해양 박테리아의 새로운 발견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FSU) 화학자들이 태평양 해면과 공생하는 박테리아에서 유래한 신물질 두 종을 세계 최초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한 '미국 화학 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게재되었으며, 희귀 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경로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양 생물은 그동안 수많은 신약 개발의 원천이 되어 왔으며, 이번 연구는 특히 합성화학 방법론을 통해 희귀 암 분야에서 천연물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두 가지 새로운 화합물인 '테트라데하이드로할리실아민 B(tetradehydrohalicyclamine B)'와 '에피-테트라데하이드로할리실아민 B(epi-tetradehydrohalicyclamine B)'의 합성이다. 이들은 태평양에 서식하는 해면 '아칸토스트롱길로포라 인겐스(Acanthostrongylophora ingens)'와 공생하는 박테리아에서 분리된 것으로, 연구팀은 이 분자들을 최초로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생물학적 테스트의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화학 합성을 통해 천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면, 자연계에서 소량만 얻을 수 있는 희귀 물질에 대한 광범위한 생물활성 실험과 새로운 유도체 생성이 가능해진다. 이는 연구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신약 후보 물질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론상의 큰 진전이다. 연구의 제1저자인 FSU 화학생화학과 박사과정생 재커리 파이어스톤(Zackary Firestone)은 "승인된 의약품의 약 50%는 천연물 또는 천연물 유도체"라며, "이러한 분자에 대한 합성적 접근은 생물학적 테스트를 위한 더 쉬운 조달과 새로운 유도체 생성을 가능하게 하므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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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연구가 단순한 물질 합성을 넘어, 다양한 질병에 대한 의약 리드 물질로서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조엘 스미스(Joel M. Smith) FSU 화학생화학과 부교수가 이끄는 유기 합성 연구실은 복잡한 분자를 합성하는 새로운 방법을 탐구하며, 저분자 약물 개발을 위한 과학적 토대를 꾸준히 쌓아 왔다. 스미스 연구실은 주로 편두통, 심각한 우울증, 파킨슨병 같은 신경학적 질환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파이어스톤의 이번 연구는 궁극적으로 암 치료 분야에도 적용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팀 내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해면과 그 안의 공생 박테리아는 생물학적으로 활성인 분자들의 중요한 원천으로, 이를 합성화학으로 재현하는 작업이 신약 개발 경쟁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 해양 생명과학의 현주소

 

그러나 새로운 화합물의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 안전성 평가와 전임상·임상 시험을 순차적으로 거쳐야 하며, 각 단계마다 막대한 자본 투입이 요구된다.

 

기존 치료 방법이 제한적인 희귀 암의 경우, 이처럼 새로운 원천에서 출발한 후보 물질이 임상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하나의 독자적 연구 흐름이 된다. 그럼에도 이번 합성 성공은 희귀 암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실험실 수준에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초기 성과로서의 가치가 분명하다. 한국에서도 해양 생물 자원을 활용한 신약 개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그 중심축을 담당하며 심해 생물에서 유래한 생리활성 물질을 탐색하고 이를 산업화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 중이다. 한국의 해양 생명과학 분야는 아직 세계 선도 기관과의 격차를 좁히는 단계이지만, 국내 연구진의 논문 수와 특허 출원이 꾸준히 늘고 있어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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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양 생명과학 연구의 확대와 함께 해양 생태계 보호와 윤리적 접근에 대한 고려도 병행되어야 한다. 희귀 해면이나 심해 생물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서식 환경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FSU 연구팀의 사례처럼 화학적 전합성(total synthesis) 방법론을 통해 자연계에서의 채취 없이도 동일한 물질을 실험실에서 생산할 수 있다면, 이는 생태계 보호와 신약 개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이 된다.

 

지속 가능한 방식의 자원 활용을 위한 연구 설계와 관련 정책 수립이 함께 논의되어야 하는 이유다.

 

미래를 위한 도전과 기회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는 해양 천연물 기반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높여 왔다. 해양 유래 항암제로는 이미 임상에 적용된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합성화학 기술의 발전은 이 분야 파이프라인의 다양화를 가속할 수 있다.

 

FSU의 이번 연구처럼 기초 단계의 합성 성공이 후속 생물활성 평가와 임상 연구로 이어지는 사례가 쌓일수록, 해양 천연물은 미래 신약 개발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를 굳혀 갈 것이다. 해양 생명과학의 의학적 가능성은 이번 FSU 연구가 보여주듯 합성화학 기술과의 결합에서 더욱 현실화된다.

 

한국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초 합성화학 역량 강화, 해양 생물 자원 데이터베이스 구축, 그리고 국제 공동 연구 네트워크 참여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는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해양 바이오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선결 조건이다.

 

FAQ

 

Q. 이번에 합성된 '테트라데하이드로할리실아민 B'는 어떤 물질이고, 왜 희귀 암 치료에 의미가 있나?

 

A. 테트라데하이드로할리실아민 B와 에피-테트라데하이드로할리실아민 B는 태평양 해면 아칸토스트롱길로포라 인겐스와 공생하는 박테리아에서 분리된 해양 천연물이다. 자연계에서는 극소량만 얻을 수 있어 연구에 제약이 많았으나, FSU 연구팀이 이를 화학적으로 전합성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를 통해 대량 공급과 다양한 유도체 개발이 가능해져, 향후 희귀 암 치료제의 신약 후보 물질로 평가하는 생물활성 실험이 본격화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미국 화학 학회지'에 게재하며 연구의 공신력을 확보했다.

 

Q. 화학적 합성이 해양 생물 직접 채취보다 유리한 이유는 무엇인가?

 

A. 해양 천연물은 자연계에서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양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채취가 불가피하고, 이는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원인이 된다. 반면 화학적 전합성은 실험실에서 동일한 구조의 분자를 만들어내므로 자연 자원을 훼손하지 않고도 충분한 물질을 확보할 수 있다. 파이어스톤의 설명처럼 합성된 물질은 생물학적 테스트의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유도체를 체계적으로 생성하는 데도 유리하다. 승인된 의약품의 약 50%가 천연물 또는 그 유도체에서 비롯된 만큼, 합성화학은 이 분야 신약 개발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Q. 한국은 해양 생물 기반 신약 개발에서 어느 수준에 있으며, 무엇이 필요한가?

 

A.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을 중심으로 심해 유래 생리활성 물질 탐색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기초 합성화학 역량과 국제 협력 네트워크 면에서는 선도 기관과의 격차가 존재한다. 해양 바이오 분야는 초기 기초 연구부터 임상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중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비 지원과 함께 연구자 양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화학적 합성 기술을 활용해 채취 없이도 신물질을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생태계 보호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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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5.21 06:22 수정 2026.05.2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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