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를 가이드 삼아 RNA를 표적하다 — 홍콩과기대, 세계 최초 DNA 유도 CRISPR-Cas12a 시스템 공개

CRISPR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

기술의 미래와 도전 과제

CRISPR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

 

홍콩 과학기술대학교(HKUST) 연구팀이 기존 CRISPR 유전자 편집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집은 DNA 유도 CRISPR-Cas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RNA를 가이드로 삼아 DNA를 조작하던 종전 방식과 반대로, DNA를 가이드로 활용해 RNA 분자를 직접 표적화하고 분해한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등온 증폭(isothermal amplification) 기술과 결합해 'SLEUTH(Specific Locus Evaluation Utilizing Targeted Hydrolysis)'라는 진단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SARS-CoV-2 임상 샘플 31개를 대상으로 아토몰(attomolar) 수준의 감지 감도를 검증했다.

 

현장 진단과 항바이러스 치료 양 방면에서 응용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감염병 대응 기술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연구는 화학 및 생물 공학과(CBE)의 싱이밍(Hsing I-Ming) 교수와 생명 과학부(LIFS)의 자이 위안량(Zhai Yuanliang) 교수가 공동으로 이끌었다. 두 연구자는 Cas12a 단백질을 재프로그래밍하여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DNA 가이드 방식의 RNA 표적화를 구현했다.

 

싱이밍 교수는 "홍콩과 광범위한 지역은 SARS, 인플루엔자부터 COVID-19에 이르기까지 바이러스성 병원체에 반복적으로 영향을 받아왔다"며, 이 DNA 유도 방식이 저온 보관 시설이 필요 없는 현장 진단(point-of-care) 환경, 즉 병원·공항·자원 부족 지역에 특히 적합하다고 밝혔다. SLEUTH 플랫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아토몰 수준의 감도다. 이는 기존 기술로는 탐지하기 어려웠던 극미량의 바이러스 핵산까지 검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RNA 표적과 DNA 표적 모두를 다양한 조건에서 탐지할 수 있어 단일 플랫폼으로 폭넓은 병원체 진단에 적용할 수 있다. 저온 보관 장비 없이도 현장에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은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실질적인 강점이 된다.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

 

한국에서도 이번 연구 성과는 진단 의학과 바이오 산업 차원에서 주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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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속도와 정확도의 향상은 감염병 발생 초기 대응 시간을 단축하고 의료 자원 배분 효율을 높이는 데 직결된다. 국가적인 바이러스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으며, 글로벌 진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향후 국내 연구 기관과의 기술 협약 또는 공동 연구 형태로 실용화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유전자 편집 연구 분야에서도 꾸준한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홍콩과기대 사례는 RNA를 직접 표적하는 CRISPR 계열 기술의 응용 범위를 한층 넓혔다는 점에서 국내 연구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DNA 유도 방식이 기존 RNA 가이드 시스템이 접근하지 못했던 영역을 열어줌으로써, 진단을 넘어 RNA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CRISPR 기술 전반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병존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전자 편집 기술이 생태계에 미칠 비의도적 영향과 윤리적 문제를 우려한다. 이에 대해 싱이밍 교수는 "기술은 수단일 뿐이며, 그 활용과 윤리가 중요하다"며 기술 발전이 인간 사회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LEUTH는 RNA를 분해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므로 유전체 자체를 영구 변형하는 기존 유전자 편집 우려와는 결이 다르다는 점도 언급할 만하다.

 

기술의 미래와 도전 과제

 

CRISPR 기술의 응용 범위는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 감염병 진단·치료에서 출발해 유전 질환, 농업 바이오, 신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학계와 산업계의 협력 연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DNA 유도 시스템은 기존 CRISPR-Cas 플랫폼과 설계 원리가 다르기 때문에 기존 연구 성과와 충돌 없이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강점도 지닌다.

 

이번 연구가 제시한 DNA 기반 가이드 방식은 프로그래밍 가능한 RNA 도구의 설계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열었다. 감염병 진단에서 유전 질환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후속 연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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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연구자들이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응용 기술을 개발할수록 인류 건강 개선에 대한 실질적 기여도도 높아질 것이다.

 

FAQ

 

Q. 일반인이 이 기술의 혜택을 어떻게 체감할 수 있나?

 

A. SLEUTH 플랫폼이 현장 진단 기기에 탑재되면, 병원 방문 당일 아토몰 수준의 정밀도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신속 검사가 가능해진다. 저온 보관 장비 없이도 운용할 수 있어 동네 의원이나 공항 검역 창구 같은 환경에서도 적용이 현실적이다. 진단 정확도가 높아지면 불필요한 격리나 과잉 처방이 줄어들고, 환자는 더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받을 수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경우 감염병의 중증화율 자체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Q. 한국 기업과 연구기관은 이 기술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우선 DNA 유도 CRISPR-Cas12a 시스템의 원천 특허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라이선스 협상 또는 공동 연구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현실적인 첫 단계다. 국내에서는 체외진단기기(IVD) 개발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 SLEUTH 플랫폼 기반의 진단 키트 상용화를 검토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감염병 대응 R&D 예산 안에 RNA 표적 진단 분야를 별도 트랙으로 편성하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글로벌 협업 채널을 통해 기술 이전 협약을 조기에 체결하는 기관이 상용화 시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다.

 

Q. 이 기술의 환경적·윤리적 위험은 어느 수준인가?

 

A. SLEUTH는 바이러스 RNA를 탐지·분해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므로, 인간 유전체를 직접 편집하는 기존 CRISPR 치료제와는 위험 프로파일이 다르다. 다만 유전자 편집 기술 전반에 대한 국제적 규제 논의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진단 목적 외 응용으로 범위가 확대될 경우 별도의 윤리 심의가 요구된다. 생태계 교란 가능성은 현재 기술 적용 범위에서는 낮은 편이지만, 치료제 개발 단계로 나아갈 때는 사전 영향 평가와 명확한 규제 지침 마련이 필수적이다.

 

작성 2026.05.09 21:39 수정 2026.05.09 21:39
Copyrights ⓒ 전국인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현웅기자 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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